탑이 16, 모든 게 무너진 것이라면 별은 17, 무너진 뒤 하늘이 맑아진 것이에요. 카드 속에는 벌거벗은 여자가 물가에 무릎을 꿇고 양손에 물 항아리를 하나씩 들고 있는데, 하나는 연못에 다시 붓고 하나는 땅에 부어요. 머리 위에는 큰 별 하나와 작은 별 일곱 개가 있어요. 이 구도는 절제와 대조돼요. 절제의 천사는 옷과 날개가 있고 물은 잔과 잔 사이를 오가요. 별의 여자는 아무것도 가리지 않고, 물을 그대로 내어 줘요. 이게 작동 방식이에요. 탑이 방어를 무너뜨린 뒤에야 이렇게 아무것도 숨기지 않을 수 있어요. 17은 10 다음의 7이에요. 홀로 마주하지만, 이번에는 방어하지 않아요.
이런 순간에 알아볼 수 있어요. 큰일을 겪은 뒤의 평온, 한 사람이나 한 가지 일을 다시 믿게 될 때, 그리고 자신이 아직 다시 해 볼 마음이 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들이에요. 이 카드는 희망을 말하고, 타로에서 희망은 순진함이 아니라 열여섯 장을 지나온 뒤의 맑은 선택이에요.
잘 풀릴 때 별은 가장 활짝 열린 상태예요. 투명하고, 고요하고, 채워지고, 기꺼이 내어 줘요. 막힐 때 이 카드의 문제는 별만 바라보는 것이에요. 희망이 공상이 되고, 회복기가 끝없는 휴양으로 늘어지거나, 부어 낸 물이 한 방울도 자신에게 남지 않는 거예요. 여덟 개의 별은 하늘에 있지만, 발은 여전히 땅을 딛고 있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