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가 4, 세속의 질서라면 교황은 5, 정신과 지식의 질서예요. 그는 두 기둥 사이에 앉아 있지만(여사제처럼), 휘장은 사라졌고, 앞에는 두 제자가 무릎을 꿇고 있고, 손은 축복의 모양을 하고 있어요. 여사제가 감춘 지식이 교황에 와서는 가르쳐져 밖으로 나가요. 마이너 아르카나에서 5는 깨뜨림이지만, 메이저 아르카나에서는 개인을 자신보다 큰 것, 곧 전통, 제도, 사승에 이어 주는 수예요.
이런 순간에 알아볼 수 있어요. 스승을 찾을 때, 규칙이 있는 집단에 들어갈 때, 정해진 길이 있는 기술을 배울 때, 그리고 “일단 따라 하고 나중에 보자”의 단계들이에요. 이 카드는 전해 내려온 형식을 받아들이는 것을 말해요. 그 형식 안에는 당신 혼자서는 떠올리지 못할 것이 들어 있기 때문이에요.
잘 풀릴 때 교황은 가장 든든한 배움이에요. 이끌어 주는 사람이 있고, 걸어갈 길이 있고, 새로 발명할 필요가 없어요. 막힐 때 그의 문제는 형식이 내용을 삼키는 것이에요. 규칙대로 하면서 왜 하는지를 잊거나, 권위를 진리로 여기거나, 반대로 제도가 싫어서 그것이 지켜 온 모든 것까지 거부하는 거예요. 두 제자가 무릎을 꿇은 건 잠시예요. 다 배웠으면 일어서야 하고, 그것도 전통의 일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