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Eb’은 스무 날 표상의 열두 번째로, 원숭이 Chuwen 다음에 와요. 충분히 놀았으면, 이어서 긴 길을 걸어야 해요. 그 글자꼴은 이가 드러난 얼굴이고, “사람”, “풀”, “이슬”로도 읽혀요. 모두 땅 위의 것, 일상의 것, 누군가 지나간 것이에요. 마야의 하얀 큰길 사크베(sakbe)가 바로 이 글자예요. 돌을 깐 길이 도시와 도시를 이었고, 한 구간씩, 여러 세대가 함께 깔았어요.
그래서 Eb’의 작동 방식은 여정과 쌓임이에요. 한 걸음에 닿는 게 아니라, 많은 걸음, 많은 해, 많은 사람이에요. 그 힘은 오래 버팀이에요. 당신은 멀리 가요. 어려움은 느림이에요. 빨리 걷지 못하고, 길은 걸어서 생기는 것이라 시작할 때는 끝이 보이지 않아요.
어디서 알아볼 수 있을까요. 끈기가 있고, 남을 섬기면서도 억울해하지 않고, “다 같이”를 타고나길 믿고, 공동체와 전승에 마음이 가고, 앞에 나서려 다투지 않지만 늘 그 자리에 있어요. 잘 풀릴 때 당신은 누구보다 사람들을 먼 곳까지 데려갈 수 있어요. 일이 오래 가게 하고, 무리가 흔들림 없이 걷게 하고, 다음 세대가 걸을 길을 남겨요. 막힐 때는 밟히기만 해요. 남을 위해 길을 까느라 자기가 어디로 가려 했는지 잊거나, 너무 오래 걸어서 왜 떠났는지 잊어요. 순서에서 Eb’ 다음은 갈대 B’en이에요. 길이 어느 정도 길어지면, 무언가를 세워 떠받쳐야 해요. 당신의 다음 걸음은 한 구간 더 걷는 게 아니라, 길 위에 당신만의 표지를 하나 세우는 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