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후는 행성이 아니라 달의 궤도와 황도가 만나는 교점이에요. 달이 북쪽으로 황도를 통과하는 그 점이요. 베다 신화에서 라후는 목이 잘린 아수라의 머리예요. 머리만 있고 몸이 없어서 영원히 배가 차지 않아요. 이 이미지가 곧 작동 원리예요. 라후는 갈망, 집착, 아직 갖지 못한 것, 외국, 기술, 비정통, 갑작스러운 상승을 맡아요.
라후는 케투(남쪽 교점)와 늘 정반대에 있고, 둘이 하나의 축을 이뤄요. 케투는 이미 익숙해서 배울 필요가 없는 것, 라후는 이번 생에 앞으로 먹어 나가야 할 것이에요. 그래서 라후가 있는 자리에는 아주 강한 “원함”이 있고, 그 원함은 그리 이성적이지 않아요. 그림자처럼 무언가를 부풀려요. 전통은 라후가 “토성 같다”고 말해요. 라후가 가져오는 건 빠르지만 불안정해서, 토성식 규율로 받아 내야 해요.
어디서 알아볼 수 있을까요. 어떤 분야에 설명하기 힘든 집착이 있고, 바깥 세계에 끌리고, 원하는 건 늘 부족하게 느껴지고, 가끔 갑자기 얻었다가 갑자기 잃어요. 잘 풀릴 때 라후는 가장 돌파력 있는 부분이에요. 아무도 가지 않은 곳에 과감히 들어가고, 새로운 분야에서 빠르게 올라가고, 미래에 대한 후각이 있어요. 막힐 때는 욕망에 끌려다녀요. 끝없이 좇고, 환상에 빠지고, 원하는 것을 필요한 것으로 착각해요. 라후의 숙제는 삼키기 전에 먼저 맛보는 것이에요. 라후가 주는 방향은 맞지만, 속도는 당신이 조절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