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밑바닥까지 파 봐야 당신은 마음이 놓여요. 가는 길에 허물어진 것들도 이 힘과 맞바꾼 거예요.
뿌리째 뽑힌 풀 한 포기. 뿌리에 아직 흙이 붙어 있어요.
맨 밑바닥까지 파 봐야 당신은 마음이 놓여요. 가는 길에 허물어진 것들도 이 힘과 맞바꾼 거예요.
흔히 “파괴”, “불길하다”고 해서 보는 순간 마음이 철렁해요. 물라라는 말의 뜻은 사실 “뿌리”예요. 이 칸이 맡은 건 무언가를 근원까지 좇아가는 일이에요. 파는 동안 겉이 어지러워지긴 하지만, 진실을 원하면 파야 해요.
물라는 열아홉 번째 낙샤트라이고, 주성은 케투(Ketu)예요. 상징은 뿌리째 뽑힌 풀뿌리 한 묶음, 신격은 니르리티(Nirṛti)예요. 해체와 소멸의 여신이에요. 이름이 곧 “뿌리”라는 뜻이에요. 이 칸은 은하 중심 방향에 놓여 있고, 전통은 이곳을 “근원으로 가는” 칸으로 여겨요.
작동 원리로 보면, 케투는 끊음과 놓음이고, 니르리티는 구조를 풀어 버리는 것이에요. 합치면 끝까지 좇는 것이에요. 부수기 위해 부수는 게 아니라, 뿌리를 보려면 흙을 뒤집어야 해요. 그래서 이 칸의 사람은 겉으로 하는 말에 인내심이 없어요. 일이 정말로 어떻게 된 건지 알아야 하고, 이런 파고듦은 가는 길에 멀쩡히 서 있던 것들을 조금 허물어요.
어디서 알아볼 수 있을까요. 끝까지 파고들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고, 거짓과 대충을 견디지 못하고, 몇 번의 철저한 새 출발을 겪어 봤고, 철학이나 깊은 심리에 관심이 있고, 때로는 자신까지 뿌리째 뽑아 버려요. 잘 풀릴 때 당신은 근본 원인을 가장 잘 찾아내는 사람이에요. 남들이 겉으로 드러난 증상 주변을 맴돌 때 당신은 이미 원인을 보고 있고, 사람이 가장 밑바닥의 것을 마주할 때 곁에 있어 줄 수 있어요. 막힐 때는 너무 많이 뽑아요. 아직 자라고 있는 것까지 파내고, “나는 진실을 찾는 중”이라는 말을 모든 걸 허무는 이유로 삼거나, 다 파낸 뒤 다시 짓지 않아요. 앞의 제슈타는 우산을 펼치는 것, 뒤의 푸르바 아샤다는 차오르는 물이에요. 뿌리를 파낸 다음에는 다시 위로 자라나는 기세가 이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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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입구일 뿐입니다. 당신에게 어떤 뜻인지는 자신의 명반 위에서 비로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