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은 물의 원소에 대응해요. 물의 성질은 아래로 흐르고, 모이고, 그릇에 따라 형태가 정해지는 것이에요. 그래서 컵이 말하는 건 느낌, 관계, 상상, 그리고 당신이 잘 통제할 수 없어서 받아 낼 수밖에 없는 것들이에요. 잔이라는 이미지는 아주 정확해요. 잔은 물을 만들지 않고, 물을 담아요.
이런 순간에 알아볼 수 있어요. 마음이 움직일 때, 누군가에게 끌릴 때, 그리고 왜인지 설명할 수 없는데 마음이 뭔가 이상할 때예요. 컵은 에이스부터 10까지 감정의 길을 따라가요. 넘쳐흐름, 만남, 축하, 권태, 상실, 그리움, 공상, 떠남, 만족, 원만함이에요.
잘 풀릴 때 컵은 당신이 세상과 이어지는 능력이에요. 느낄 수 있고, 다른 사람을 받아 줄 수 있고, 감동받을 수 있어요. 막힐 때 물의 문제는 넘치거나 마르거나예요. 감정에 경계가 없어서 그 속에 잠겨 버리거나, 반대로 잔을 엎어 두고 아무것도 들이지 않아요. 그래서 컵이 나오면 먼저 물어보세요. 잔이 지금 차 있나요, 비어 있나요? 흐르는 물인가요, 고인 물인가요? 그게 “사랑이 잘되나”보다 카드가 말하려는 것에 더 가까워요.